볼랜드는 10월 30일자로 투게더소프트를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을 맺었습니다. 투게더소프트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최근 수년 사이 래셔널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모델링 디자인 툴 벤더이며, 국내에서도 짧은 시간에 무서운 속도로 레퍼런스를 확보해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동안 투게더소프트는 국내에 독점총판 없이 여러 루트로 수입되어 체계적으로 래셔널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에 있었으나, 볼랜드가 합병함으로써 래셔널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은 물론 향후에도 JBuilder 등 기존 볼랜드의 개발툴들과 통합함으로써 래셔널의 시장을 강력하게 파고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합병을 좀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얼마전의 스타베이스 및 볼드소프트 인수와 맞물려서 볼랜드의 거대한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개발툴에 모델링 디자인 및 형상관리 등의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존의 코드 작성 기반의 협의의 개발을 벗어나 개발 전반의 사이클을 모두 통합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의 의미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볼랜드는 개발 사이클 전반의 모든 툴들을 통합함으로써 '개발툴'의 의미와 영역을 대폭 확장시키고, 개발툴 영역에서의 선두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투게더소프트는 역시 지난 10월에 웹게인(WebGain)사로부터 웹게인스튜디오(비주얼까페)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웹게인사는 BEA의 자회사로, 2000년초에 시맨텍으로부터 비주얼까페를 인수하여 웹게인스튜디오를 BEA 웹로직 서버와 통합하면서, 국내에서도 JBuilder를 위협하는 유일한 경쟁자로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8월에 BEA사가 웹게인을 버리고 볼랜드 JBuilder를 웹로직을 위한 공식 개발툴로 선언하고, 웹게인은 급격한 재정악화 끝에 지난 9월부터 회사 정리절차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후에 모델링 툴로 유명한 투게더소프트가 비주얼까페를 인수하여 자사의 모델링 툴에 통합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10월 초에 웹게인의 개발툴 부문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전세계적, 그리고 국내에서도 자바 개발툴 시장의 1, 2위 시장을 볼랜드가 통합해버림으로써, 지금까지 JBuilder가 1위이기는 하였으나 전국시대 양상을 보여오던 자바 개발툴 시장이 JBuilder의 점유율 급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되었습니다. JBuilder의 남은 경쟁자는 IBM의 비주얼에이지 포 자바와 오라클의 J디벨로퍼인데, 아시다시피 오라클의 J디벨로퍼는 J빌더의 초기 버전을 볼랜드로부터 라이센스한 것으로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J빌더보다 훨씬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한가지, 지금까지 볼랜드의 JBuilder의 최상위 버전과 델파이의 최상위 버전은 각각 '볼랜드 엔터프라이즈 스튜디오 포 자바'와 '볼랜드 엔터프라이즈 스튜디오 포 윈도우'로서, 래셔널 로즈와 래셔널 유니파이드 프로세스(RUP)를 번들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출시 로드맵이 다른 두 회사의 제품을 통합한 관계로 볼랜드 엔터프라이즈 스튜디오 제품군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게더 인수로, 볼랜드 입장에서는 손발도 안맞는 래셔널을 굳이 계속 번들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향후로 이 두가지 J빌더 및 델파이 기반 볼랜드 스튜디오 제품들의 승승장구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볼랜드의 비인기 제품군의 성공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J빌더와 델파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모델링과의 통합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볼랜드, 1억8천5백만 달러에 투게더소프트를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
2002년 10월 30일, 캘리포니아 스코트밸리 - 볼랜드는 오늘 비상장 법인 투게더소프트(TogetherSoft)사를 현금 8천2백5십만달러 및 볼랜드의 보통주 9백5만주에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2002년 10월 29일 볼랜드 주식의 종가인 11.34달러로 계산하면 1억8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거래이다. 투게더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의 속도를 높여주는 디자인 주도형 개발 솔루션의 선두 주자이다. 투게더소프트의 솔루션들은 디자인과 분석을 단순화시켜주고 복잡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통합시켜준다. 투게더소프트의 솔루션들은 자바, C++, 비주얼베이직, VB.NET, C# 등 모든 주요 플랫폼 및 언어들과 연동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게더소프트는 전세계에 390명의 직원과 4,000여곳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4분기 동안 약 5천1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볼랜드의 사장이자 CEO인 데일 L. 풀러는,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더욱 빠르게 하는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과 디자인의 두 업계 리더가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경쟁에 의한 압력과 출시기간에 대한 요구는 개발 작업을 더욱 압박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포괄적이고 통합된 솔루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게더소프트의 디자인 및 분석 기술과 볼랜드의 개발 솔루션들을 단단히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을 더 신속하게 개발하고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인수로 우리 제품 라인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고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서의 우리의 주도권을 공고히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투게더소프트의 회장이자 설립자인 피터 코드는, "투게더소프트와 볼랜드의 결합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관리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며, 코드, 디자인, 프로젝트 계획은 언제나 최신의 상태로 동기화되게 됩니다." 라고 말했다.
투게더소프트의 회장 겸 설립자의 역할 외에, 코드는 전세계에 업계 선각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UML과 디자인 주도 개발을 개척하였으며, 프렌티스 홀(Prentice Hall)을 통해 많은 관련 서적을 집필, 편집한 바 있다. 코드는 볼랜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인프라에 있어 주도적인 지위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볼랜드의 기업 개발 및 인수 합병 담당 부사장인 프레드릭 A. 볼은, "이번 인수로, 우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주기의 모든 주요 영역에 걸쳐 볼랜드의 영향력을 확산시키려는 장기 전략을 수행해나가고 있습니다. 투게더소프트는 강력한 고객 기반과 제품 라인은 물론 헌신적인 R&D 조직과 잘 훈련된 전세계 판매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볼랜드의 기술에 결정적인 디자인 및 분석 능력을 더해주어, 이에 따라 현재 90억달러로 추산되며 2006년까지 1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IDC 조사 결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장에서 볼랜드가 보다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볼은 계속해서, "이번 투게더소프트 인수로, 우리는 80여개의 판매 대행사를 추가로 확보하여 미국 및 유럽에서의 볼랜드의 입지를 현저하게 강화하게 되었습니다."라면서, "또, 볼랜드의 기존 개발 센터들에 세인트 피터스버그 및 프라하, 롤리에 있는 개발 센터를 추가함으로써 R&D 능력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기존의 제품들을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전세계적 R&D 조직을 건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볼랜드는 볼랜드 J빌더와 투게더 컨트롤센터(ControlCenter) 제품군 양쪽 모두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여 자바 및 닷넷, 그리고 모든 다른 주요 플랫폼에서의 디자인과 개발을 통합시키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볼랜드는 기존의 모든 주요 IDE들과 연동되는 투게더소프트의 디자인 및 분석 솔루션에 대한 전략을 계속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비슷하게, 볼랜드는 다른 주요 디자인/분석 제품들의 제공사들도 계속 지원해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볼랜드는 궁극적으로는 투게더소프트의 현재의 제품들을 확장하고, 모든 볼랜드 솔루션에서 대단히 성공적이었던 초기 전략을 본따서 간접적인 채널을 겨냥한 에디션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의 12개월동안 볼랜드와 투게더소프트의 제품들은 볼랜드가 기술적인 시너지를 일으키고 사용자 경험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공동의 기반 기술 플랫폼 위에서 발전해나갈 전망이다.
볼은 덧붙여서, "볼랜드의 경영진은 투게더소프트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수 합병의 관점에서 검증된 절차에 따라 주도할 것입니다." 라면서, "통합 전담팀이 이미 투게더소프트와 볼랜드의 운영 및 문화를 통합하는 데 관련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거래가 완료되는 대로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풀러는 "우리는 이번 인수가 볼랜드의 미래의 수입과 운영에 중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투게더소프트를 인수하는 것은 주주의 이익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의 자산을 현명하게 배분하려는 목표와도 일치하는 것입니다."라고 맺었다.
거래에 대해
이번 거래는 볼랜드 및 투게더소프트 이사회의 승인을 거쳤으며, 투게더소프트 주주들의 거래 승인, 하트-스코트-로디노 독점금지법상의 허가와 캘리포니아 기업담당 장관 승인 등 관례적인 완료 조건만을 앞두고 있다. 이번 거래는 2002년 4/4분기 혹은 2003년 1/4분기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며, 필수적인 규제상의 승인을 받는 시기에 달려있다. 이번 거래는 미국 연방국세청 368조에 따라 면세 대상 구조조정으로 지정되도록 기대되고 있지만, 이번 거래가 면세 대상 구조조정의 대우를 조건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게더소프트 주식의 67.5%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투게더소프트의 이사들과 이사회에 대표를 두고 있는 주주들은 이번 거래에 대한 투표에서 보유한 투게더소프트 주식 모두로 찬성하기로 볼랜드와 동의하였다. 이것은 이번 거래를 승인하기 위해 필요한 주식 수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 거래를 위해 베어 스턴 앤 컴퍼니(Bear, Stearns & Co.)사가 볼랜드의 재정 자문역을 맡게 되며, U.S. 뱅코프 파이퍼 재프레이(U.S. Bancorp Piper Jaffray)는 투게더소프트의 재정 자문역을 맡게 된다.
Forward Guidance
볼랜드는 이번 거래가 수년 내에 가장 중요한 성장을 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며 2003년에 6천에서 7천만 달러 정도의 수입을 증가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6백만~7백만달러로 예상되는 인수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볼랜드는 이번 거래가 2003년 하반기부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베이스와 투게더소프트 거래가 2002년에 완료되는 경우, 볼랜드는 2003년 수입이 3억5천5백만에서 3억7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정 희석주당순이익은 0.45~0.50달러로 전망된다.
원문 :
http://www.borland.com/news/press_releases/2002/10_29_02_borland_to_acquire_togethersoft.html
번역 : 박지훈.임프 cbuilder@borland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