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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엔시즈, 볼랜드코리아 제소... "델파이·C++빌더 독점판매권 침해했다"???
박지훈.임프 [cbuilder] 6197 읽음    2003-10-29 20:16
애플리케이션생명주기(ALM) 전문업체인 미국 볼랜드가 국내 대표적인 협력사와 제품공급권을 둘러싼 송사에 휘말렸다.

볼랜드코리아 협력사인 엔시즈테크놀러지(옛 한국인프라이즈, www.ensiz.com 대표 김병식)는 볼랜드코리아를 상대로 독점공급권 침해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며 서울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고 1일 밝혔다.

엔시즈테크놀러지는 볼랜드코리아가 96년 국내에서 철수할 당시 한국지사 주요 임직원들이 만든 회사. 그동안 볼랜드 델파이 등 개발툴은 물론, 코바 미들웨어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 등을 공급하며, 제품 한글화와 영업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국내 지사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 볼랜드 본사와 협의해 볼랜드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다가 그후 미국 볼랜드가 인프라이즈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에 맞춰 한국인프라이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볼랜드 한국지사가 다시 설립되면서 엔시즈테크놀러지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다시 바꿨다.

엔시즈테크놀러지는 소장에서 "볼랜드코리아가 2002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2년간 델파이와 C++빌더에 대한 독점공급권을 주기로 한 2002년 5월28일자 공급계약서를 무시하고 다른 대리점을 통해 신제품을 대량 유통함으로써 엔시즈의 독점판매권을 침해했다"면서 손해배상액 19억7000여만원과 재고 반품대금 3억6000여만원 등 총 23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요구다.

엔시즈테크놀러지는 소송에 앞서 지난 7월21일 볼랜드코리아와 더 이상 영업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면서 독점공급권 계약을 해지하는 내용의 통고서를 보낸 바 있다.

김병식 엔시지테크놀러지 사장은 "더 이상 볼랜드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계약을 해지하고 동시에 손해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볼랜드측은 계약이 해지되고 소송이 제기된 와중에도 계약서에 명기된 재고 반환의무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볼랜드측은 합의서 효력 발생 직후부터 은밀히 다른 대리점에 델파이 제품을 공급했을 뿐 아니라 다른 대리점들이 보유하고 있던 델파이 제품 구버전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줌으로써 델파이 신제품이 대량으로 유통되도록 하는 등 고의적으로 엔시즈의 독점판매권을 침해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 5분의 1로 격감하는 등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엔시즈측은 2001년 하반기에도 볼랜드코리아를 상대로 독점권을 침해하고 자사 직원들을 불법유인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법적 분쟁에 앞서 합의서를 체결했는데, 이번 사태의 빌미가 된 독점총판계약서도 이 때 작성된 것이다.

이에 대해 볼랜드코리아 오재철 사장은 "모든 문제가 전임자 시절에 이뤄진 일이고, 본사와 볼랜드코리아 담당 변호사가 이 문제에 직접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박서기기자 skpark@dt.co.kr
2003/10/02

원문: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199407290002




다국적 SW기업-국내 협력사 바람직한 모델은

엔시즈테크놀러지(www.ensiz.com 대표 김병식)가 볼랜드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국적 소프트웨어(SW) 기업과 국내 협력사간 바람직한 협력모델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엔시즈가 볼랜드코리아를 제소한 데는 주요 제품 독점판매권 침해를 둘러싼 시비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2000년말 볼랜드가 국내 지사를 설립하면서 엔시즈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가 협상이 무산되면서 감정의 골이 생긴 것도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통상 다국적 기업이 총판체제를 유지하다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할 때는 영업과 기술인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업체들은 국내 협력사와 관계를 고려해 신설되는 지사 책임자로 기존 총판사의 사업부 책임자를 임명하거나, 총판사 기술인력과 영업권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곤 한다.

과거 잉크토미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총판인 오픈베이스 핵심간부를 지사장으로 채용한 것이나 인포믹스와 BEA시스템즈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협력사 인력과 사업인프라를 통째로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다국적 SW업체로서는 필요한 인력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고, 총판사도 해당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한 것을 일거에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종의 `상생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엔시즈 김병식 사장은 "볼랜드가 지사 설립에 앞서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인수하겠다고 했을 때 과거 인포믹스와 BEA시스템즈 사례를 생각하며 기대에 부풀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3년여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툴 판매로 번 돈을 끊임없이 투자하던 시기라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볼랜드는 단순 유통 제품인 개발 툴과 달리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분산객체 미들웨어 등 복잡한 기술지원과 마케팅이 필요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던 때라 해당 분야 경험이 많은 핵심인력을 갖출 필요가 있었으나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

반면 인포믹스와 BEA시스템즈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기존 협력사 인력과 인프라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SW업체와 국내 솔루션 협력사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당시 이들과 성공적 협상을 이끈 주인공은 국내 솔루션 업계의 대표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우기술과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인 미국 인포믹스는 92년 국내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80년대말부터 국내 총판을 맡았던 다우기술에 인력과 사업 인프라를 넘기는 조건으로 80억원을 지불했다. 이 계약으로 국내에 기반이 전혀 없던 인포믹스는 국내 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다우기술은 인포믹스 중심이던 사업을 RM코볼?포르테 등 새로운 SW 분야로 다각화했다.

또 96년 미국 BEA시스템즈는 국내 총판이었던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턱시도 사업부를 40여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 트랜잭션(TP)모니터 시장은 클라이언트/서버 붐을 타고 태동하던 시점이어서 업계에서는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협상력의 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BEA시스템즈는 턱시도 사업부 인수 이후 TP모니터 시장은 물론, 90년대 후반 시작된 WAS 시장을 주도하며 국내 미들웨어 분야 1위 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으며. 펜타는 당시 주력사업이던 파워빌더?티볼리?턱시도 외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서기기자 skpark@dt.co.kr
2003/10/07

원문: http://www.dt.co.kr/content/2003100702011260631002.html




엔시즈가 무슨 염치로 권리를 주장한단 말인가

상황을 자세히 모르는 분들이 엔시즈가 볼랜드코리아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기사의 내용만 보면, 마치 국내기업인 엔시즈가 악덕 미국계 기업 볼랜드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다 못해 자사가 입은 피해를 보상받는 취지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엔시즈와 볼랜드코리아의 관계를 직간접적으로 전해들어 비교적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정말 얼토당토 않은 일이며 기본적인 염치라는 것을 모르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먼저, 소송에 대해서는 볼랜드코리아에서는 자세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전후 상황으로 보아 계약시 문맥상의 해석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송의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이 체결되었던 작년 5월은 각 총판사의 총판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총판 연장 차원에서 재계약이 진행중이던 시점이었습니다. 당시에 볼랜드코리아의 담당 이사님으로부터 '영업 효율을 위해 이번에는 제품별 담당 총판을 지정해보려고 한다'라는 언급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제품별 총판을 나눈 취지가 총판 업체에 독점권을 보장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의 볼랜드 제품 시장 전체를 키우려는 다양한 시도중의 하나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엔시즈가 기사 내용 중에서 은근히 '독점판매권 계약'이라고 흘린 것도 고의적인 물타기 시도라고 보입니다. 설사 계약서상에 확실한 독점 보장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총판권 연장 계약이지 '독점판매권 계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사태에 있어서 엔시즈의 의도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데가 많습니다. 엔시즈는 볼랜드코리아가 설립된 직후부터 볼랜드 제품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줄여오고 있었습니다. 델파이나 C++빌더 관련 직원도 계속 줄여왔으며, 델파이를 독점 제공하는 회사로서 엔시즈가 자발적으로 운영했던 한델연(www.delphi.or.kr)도 운영을 중단하는 바람에 델마당 시삽님이신 양병규님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려고 준비중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작년 말 정도부터는 총판 계약상 총판에서 제공해야 하는 기술지원도 하기를 거부, 볼랜드코리아에 떠넘겨버렸습니다.

계약의 문구가 정확히 어땠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이런 상황에서 엔시즈가 독점계약을 위반했다고 볼랜드코리아에 소송을 건다는 자체가 의도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동안 엔시즈는 볼랜드 개발툴의 판매는 등한시하고 새로 계약을 체결한 오라클이나 서버 판매 등 다른 업체들의 제품 판매에만 거의 전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소송에 앞서 먼저 총판 계약 파기를 선언한 것도 소송의 저의를 의심하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델파이와 C++빌더의 판매에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면 총판 계약은 유지한 채로 소송을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1년 여름에도 엔시즈는 계약은 유지한 채로 총판 공급 가격을 문제 삼아 볼랜드코리아를 공정위에 제소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두번째 기사에서 보다시피, 엔시즈는 소송과 관련이 없는 엉뚱한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꼬투리를 잡고 있습니다. 볼랜드코리아가 엔시즈의 사업부를 인수했어야 마땅했다는 투덜거림인데, 이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를 하겠지만, 소송과 관련도 없는데 느닷없이 이 얘기를 끄집어내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연관도 없는 이야기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실어준 기자도 이상하군요)


기사 내용 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있는데요. '다른 대리점들이 보유하고 있던 델파이 제품 구버전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줌으로써 델파이 신제품이 대량으로 유통되도록 하는 등 고의적으로 엔시즈의 독점판매권을 침해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 5분의 1로 격감하는 등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주장은 정말 억지이며 터무니 없는 것입니다. 다른 총판사가 보유하고 있던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사태를 일으킨 것은 엔시즈 자신입니다. 델파이 사용자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볼랜드코리아가 설립된 직후 조직이 정상적으로 세팅되기 전까지 엔시즈는 '델파이6가 출시되면 무료로 교환해준다'는 교환권을 자사 임의로 발행하여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델파이5 구버전의 재고를 떨어냈습니다.
http://web.archive.org/web/20010224074445/www.borland.co.kr/about/press/2001/kylix_event.html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다른 총판사의 델파이 구버전을 6 신버전으로 교환해준 것은, 엔시즈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무료로 교환해준다고 선언해버린 때문에 볼랜드코리아가 형평성 차원에서 교환해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로 인해 매출액이 전년도의 1/5로 줄었다는 주장도 신빙성이 없습니다. 델파이6의 매출이 추락한 것은 두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번째는 앞서 말한 대로 엔시즈가 임의로 무료교환을 선언한 덕분에 델파이5를 구매한 고객들이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도 델파이6로 교환해갔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델파이6에서 추가된 기능들이 국내 개발자들에게 당장 그다지 효용이 없는 기능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후 상황을 '범인'인 엔시즈가 스스로 모르고서 볼랜드코리아 책임으로 떠넘긴다고 보기는 힘들지요.
볼랜드코리아가 설립된 직후부터 타사 제품의 판매에만 열을 올린 상황을 볼 때, 아마도 엔시즈는 오래전부터 볼랜드 제품의 총판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남은 국물을 최대한 짜먹으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이번 소송으로 엔시즈가 노리는 것은 재고처분 내지는 눈먼 합의금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그런데, 정작 이번의 두 기사에서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기사의 주제인 소송 자체가 아니라, 잘못된 보도 내용과 기사의 편향된 시각입니다. 위의 기사 내용을 보면, 엔시즈의 연혁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대략 엔시즈의 홈페이지에 있는 연혁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91년에 미국 볼랜드사의 100% 출자로 한국에 지사인 볼랜드코리아를 설립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되어 지사를 철수하고 다우데디터시스템에서 볼랜드 제품의 판매를 담당하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엔시즈에서는 96년까지 국내에 볼랜드 지사가 있었으며 한국 지사가 철수하면서 그 임직원이 차린 회사가 한국볼랜드, 지금의 엔시즈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 근거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94년 3월의 전자신문 기사를 보면, 당시 볼랜드의 한국 총판은 다우데이터이며 91년에 삼보컴퓨터로부터 총판권을 넘겨받았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기사는 노벨이 워드퍼펙트 및 볼랜드의 쿼트로프로 사업부서를 인수한 데 따른 한국 지사들의 대응에 대한 내용인데, 다우데이터가 현지법인 대리격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협상 상대인 다른 업체들은 모두 현지 법인(지사)가 협상에 나선 데 비해 볼랜드는 다우가 협상을 한 것으로 보아 당시에 한국내에 볼랜드 지사가 없었으며 그런 이유로 다우가 총판으로서 한국내 볼랜드 제품에 대한 권리를 대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199403240015

또, 역시 94년 7월의 전자신문 기사를 보면, 볼랜드의 한국 총판이 다우데이터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언급하는 천리안 내 볼랜드포럼(GO BORLAND)은 실제로 97년 중반까지인가 천리안에 있었으며 많은 델파이 개발자들이 이곳에서 도움을 받았었죠. (97년에 천리안 볼랜드포럼이 폐쇄되면서 제가 운영하던 프로그래머포럼으로 많은 개발자들이 몰렸기 때문에 뚜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199407290002

덧붙여서, 한국볼랜드(지금의 엔시즈)가 국내 총판권을 가져가기 직전인 97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볼랜드 제품들은 다우가 매뉴얼을 번역하여 판매했으며 제품 패키지에도 다우의 회사 로고가 찍혀있을 정도였습니다. 국내에 지사가 따로 있고 영업만 전담한 형태의 총판이라면 자사 명의로 번역하고 로고까지 찍어서 판매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겠지요. 또한 다우는 볼랜드 제품의 고객지원 차원에서 천리안에서 볼랜드포럼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그러다가 한국볼랜드가 설립되고 총판권을 뺏기면서 천리안의 볼랜드포럼을 폐쇄한 바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웨이백머신 사이트에서 96년 당시의 볼랜드 본사 홈페이지 내용을 보면, 당시에는 한국 담당 지사로 홍콩 지사 연락처가 적혀있습니다. 이것은 96년 시점에는 한국에 볼랜드의 지사가 없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http://web.archive.org/web/19961221134511/www.borland.com/asia/

이러한 근거로, 최소한 94년 4월부터 96년 말까지는 국내에 볼랜드의 한국지사는 없었던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당시에 다우가 국내 총판을 하고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영업은 하지 않고 연락사무소 정도의 역할만 하는 지사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확인해본 것입니다.

따라서 '96년까지 국내에 볼랜드의 현지 법인이 있었으며 그 임직원들이 한국볼랜드를 차렸다'라는 엔시즈의 주장은 허위이며, 이같은 주장을 확인도 하지 않고 엔시즈의 주장만 듣고 보도한 디지털타임스의 보도도 오보라고 할 것입니다.


또, 엔시즈가 볼랜드코리아가 설립되기 전까지 "제품 한글화와 영업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국내 지사 역할을 해왔다"라는 내용도 엉터리입니다. 볼랜드 개발툴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2001년에 볼랜드코리아가 설립되기 전까지 한글화된 볼랜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한글화가 된 것이라면 엔시즈가 설립되기 전에 다우가 총판이었을 때 일부 제품들을 한글화한 것이 전부입니다.

또한 마치 적극적으로 영업을 해왔던 것처럼 '영업을 주도했다'는 표현도 의아스럽습니다. 새로운 신제품이 나올 때 제품발표회를 여는 것과 마소/프세 두가지 전문 잡지에 광고를 내는 외에 다른 눈에 띄는 영업 활동은 없었습니다. 물론 개별 업체를 방문하여 PT를 한다든지 하는 활동도 들 수 있겠지만 그런 가장 기본적인 활동조차도 엔시즈는 소홀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엔시즈 관계자분들이 그 외에 무슨 영업활동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려면, 제게 묻기 전에 먼저 볼랜드코리아가 지난 2년반 동안 열악해진 상황에서도 어떻게 적극적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해왔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시장을 유지라도 하려면 적극적인 기술지원과 교육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지금까지 천리안 프로그래머포럼과 여기 볼랜드포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기술지원과 교육이 형편없어서 경쟁 제품으로 선회했다는 말만 수없이 들었을 뿐 기술지원이나 교육이 좋았다, 괜찮은 편이다라는 말은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기사를 보면 개발툴을 판 이익을 끊임없이 엔터프라이즈 제품들에 투자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의문스럽습니다. 엔시즈가 한국볼랜드였던 시절 엔시즈의 직원은 30~40여명에 달했으며, 지금 볼랜드코리아의 직원은 그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의 볼랜드코리아의 엔터프라이즈 부문 영업 실적이 당시의 엔시즈의 영업 실적보다 더 큽니다. 물론 수년전과 지금을 비교하자면 볼랜드의 엔터프라이즈 제품들이 더 개선된 면도 있고 라인업도 보강된 면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경쟁 회사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그다지 고려할 변수가 못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 언급으로 볼 때, 최소한 개발툴을 판매한 수익을 개발툴 시장을 넓히려는 쪽으로 재투자는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경쟁툴을 사용하다가 볼랜드 개발툴의 우수함에 반해서 볼랜드쪽으로 전향한 개발자들이 '왜 이렇게 뛰어난 툴이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라고 가졌던 의문의 답이 여기 있는 것입니다. 델파이와 C++빌더가 가장 격찬받았던 때가 3버전에서 5버전까지의 시기였는데, 엔시즈는 정확히 이 황금같은 시기 동안 널리 알리고 시장을 넓히려는 별다른 노력도 없이 팔리는 제품의 이익만 까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엔시즈의 전적을 볼 때, 엔시즈는 볼랜드 제품의 시장을 넓혀놓은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생긴 매니아층과 이전의 총판이었던 다우가 만들어놓은 기존의 시장조차도 더욱 작게 만든 악영향만을 끼쳤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엔시즈가, 볼랜드코리아가 국내 진출하게 되자 기존의 시장을 키워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금전적인 보상을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볼랜드가 국내 지사의 설립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엔시즈의 사업부서를 인수하려는 고려를 했던 것은 당연하겠지만, 내용을 알아본 후에 성과도 빈약한 사업부서를 수십억에 인수할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결론적으로, 엔시즈는 볼랜드 개발툴의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사장시켜버린 주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볼랜드코리아가 설립되기 전까지의 황금 시기에 엔시즈는 뛰어난 개발툴들의 판매에서 나오는 수익을 시장을 넓히려는 마케팅 노력에 재투자하기보다는, 독점권을 끌어안고 가만히 앉아서 팔리는 제품의 이익만 까먹은 셈입니다. (볼랜드코리아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이 아주 뛰어나게 개선되었다고 생각되지도 않지만, 엔시즈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만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책임을 느끼고 자성하기는 커녕, 볼랜드 제품 판매를 중단하려고 하는 지금 시점에 와서까지 얼토당토 하지 않은 주장을 들먹이며 모든 책임을 볼랜드코리아에 떠넘기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 한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볼랜드코리아가 설립되기 전까지 한 일이라고는 이미 있던 시장을 좁혀놓은 것밖에 없으면서 쓸모 없어진 것 같은 자사의 사업부서를 볼랜드코리아가 수십억에 사들여주기를 바라고, 그게 안되니까 엉뚱한 시비나 걸고, 이것이 위의 두 기사에서 '억울한 피해를 당한 토종업체'로 묘사된 엔시즈의 가려진 진짜 모습입니다.

해도 너무,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나마 엔시즈가 스스로 볼랜드 개발툴의 총판을 중단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볼랜드코리아나 붙잡고 콩고물을 바라는 것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입니다.

엔시즈의 임직원 여러분, 당장 소송을 취하하고 다른 일에나 전념하기 바랍니다.
'마이 뭇다 아이가.'


박지훈 / 볼랜드포럼 운영자
안정혁.덱스터 [dexter]   2003-10-30 11:17 X
감동..
에보니.^0^m [mortalpain]   2003-10-30 11:52 X
역시 임프 원츄~ ^0^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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