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랜드코리아는 오늘 볼랜드포럼측과의 통화를 통해, C++BuilderX와 Delphi의 다음 버전들에서 Win32용 VCL이 계속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의 잇따른 신제품 발표에서 Win32 VCL이 제외되어 실망 및 당황했던 많은 VCL 개발자에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볼랜드는 최근 크로스플랫폼 C++ 개발툴인 C++BuilderX와 Delphi 8 for .NET을 차례로 발표했는데, 이 두 신제품에는 모두 VCL .NET 버전만 포함되어 있을 뿐 Win32용 VCL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최근 수차례에 걸쳐 볼랜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공개한 오픈 레터에서도 VCL 지원 여부를 밝히지 않고 숨기는 듯한 인상을 주어 마이크로소프트와 .NET 개발 관련으로 협약을 맺은 바 있는 볼랜드가 전략적으로 VCL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일으켰습니다.

적극적으로 .NET 환경을 홍보하면서 Win32 환경에서의 개발을 중단하기를 바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희망과는 달리, .NET 환경이 Win32 환경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냐, 혹은 대체한다면 얼마나 걸릴 것이냐에 있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NET 환경이 Win32 환경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움직일 수 없는 대세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앞으로 수년간은 Win32 환경이 대세를 이루면서 점진적으로 .NET 환경으로 옮겨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Win32 VCL을 중단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Delphi 및 C++Builder 개발자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볼랜드포럼에서는 자유게시판을 통해 이들 Delphi 8 for .NET과 C++BuilderX에 VCL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여론을 일으키려 노력한 바 있습니다. 볼랜드코리아에서 유선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볼랜드포럼에서의 개발자들의 반응에 자극받아 아시아-태평양 총괄지사 및 미국 본사에 한국내 개발자 환경상 현시점에서 Win32 VCL 지원을 중단하면 개발자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므로 향후 버전들에서의 Win32 VCL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였다고 합니니다. 그리고 수차에 걸쳐 아태 지사 및 본사와의 협의 및 문의 결과, Win32용 VCL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답변은, 최대의 개발툴 업체이면서도 개발툴이 아닌 플랫폼 전문 업체로서의 모습만을 보여온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세계 최대의 개발툴 전문 업체로서 개발자들의 의견 수렴과 버전간 호환성 유지에 노력해온 볼랜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볼랜드코리아가 밝힌 본사의 공식 답변에 따르면, Delphi 8 for .NET이 Win32 VCL을 제외하고 VCL .NET만을 탑재하고 출시되는 것은 최대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과의 경쟁 등 제품 개발에 있어서의 시기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Delphi 제품군에서 Win32 VCL을 지원하는 것은 확실하며, 그 형태는 Win32 VCL만을 포함하는 형태가 될지(Delphi 8 for Win32?) 혹은 Win32 VCL과 VCL .NET을 모두 포함하는 형태가 될지(Delphi 8 혹은 Delphi 9?)의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발표되었으며 12월에 출하가 시작될 Delphi 8 for .NET에 서비스팩 형태로 Win32 VCL 지원이 배포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C++BuilderX의 경우 다음 버전(2.0)에서 Win32 VCL이 추가될 것이 확실하다고 합니다. 볼랜드 본사의 답변에 따르면 일단 C++BuilderX의 첫 버전의 경우 기존 고객들(C++Builder 1~6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 및 크로스플랫폼 개발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제품이며, 기존 고객들의 부정적 반응에 따라 VCL 지원을 추가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자바 기반인 C++BuilderX의 프라임타임 IDE에서 VCL RAD 개발이 가능할 것이냐의 의문이 남는데, VCL 개발을 동일한 프라임타임 IDE에서 지원하는 경우 외에도 별도의 Win32/.NET용 IDE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됩니다. (예를 들면 C++BuilderX 2에서 Delphi 8 for .NET과 C#Builder에서 채용된 BDS IDE)

물론 이와 같은 언급은 볼랜드 본사의 공식적인 해명일 뿐, 볼랜드코리아 관계자들은 볼랜드포럼을 비롯한 개발자들의 요구, 반발이 주 원인이었음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Delphi에서의 Win32 VCL 지원과 C++BuilderX 2의 발표는 내년 1/4분기로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입수되는 정보에 대해서도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