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C++빌더의 운명과 관련하여 두가지 새로운 소식이 있어 정리해드립니다. 하나는 최근에 있었던 볼랜드 간담회에서 있었던 언급이며, 다른 하나는 C++빌더 살리기 운동을 이끌고 있는 폴 구스타브슨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소식입니다.

1. 볼랜드 간담회
이번 간담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기대를 가지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간담회의 주빈으로 참석한 마이클 스윈들 자신이 볼랜드의 개발툴 부문 총괄 이사인 관계로, C++빌더의 운명 결정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이클 스윈들 자신이 볼랜드에 입사 후 처음 맡았던 일이 C++빌더의 초기의 몇개 버전 개발이었던 만큼, C++빌더에 대한 애착도 남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게 질문권이 주어지자 마자 제가 가장 먼저 질문한 것은 당연히 C++빌더(그리고 카일릭스까지)의 미래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답변이 그리 명쾌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만족할 만큼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C++빌더의 향후 계획에 대한 최종 결론은 12월 15일에 내려진다.

하지만 볼랜드 내부에서는 C++빌더를 살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C++빌더의 다음 버전의 모습은 델파이2005의 다음버전(즉 볼랜드 디벨로퍼 스튜디오)에 통합되는 것이 유력하다.

상황에 따라, 스튜디오에 통합되기 이전에 별도의 버전이 출시될 수도 있다

답변을 하는 마이클 스윈들의 느낌으로 보건대, C++빌더의 미래에 대해 그다지 부담을 가지지 않고 발언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C++빌더가 단종될 가능성을 현재 시점에서 볼랜드 경영진 내부에서 심각하게 고려중이라면 그렇게 편안하게 답변하기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멋대로 과감히 추측하자면, 이미 C++빌더를 계속하는 것으로 내부 결론이 난 상태이고 최종 발표만 앞두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볼랜드코리아측에서도 간담회를 전후하여 C++빌더가 계속 버전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만약 마지막에 언급한 별도 버전이 통합 스튜디오 제품 이전에 실제로 출시된다면,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유추해보면, 아마도 델파이 7에 해당되는 버전, 즉 C++빌더 7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델파이 7의 헬프 및 문서는 C++빌더 7을 고려하여 공통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별도의 문서화가 필요없음. 닷넷 버전인 8 버전의 경우 여건상 단기간 내에 출시하기에 무리가 있음)

2. 폴 구스타브슨의 블로그
일단 번역한 전문을 싣습니다.

2004년 10월 28일, 볼랜드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BCB를 개발자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제안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의 필요와 요구에 대해 좀 더 노력해주기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와 볼랜드가 나눈 통화 내용의 끝에, 저는 볼랜드가 BCB와 관련된 우리의 이슈에 대해 기울이는 관심과 의지에 크게 고무되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들 중 하나는, 개발팀이 제품의 정정(validation) 등을 위해 커뮤니티 멤버들의 도움을 구하고 싶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BCB를 계속할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볼랜드 경영진에 달려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들은 내용들에 기초하여, 저는 12월 15일 이전 혹은 당일에 BCB와 관련하여 명쾌한 결정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원문: http://www.simventions.com/gustavson/2004/10/borland-communication.html)

간담회에서 들은 것과 마찬가지로 역시 희망적인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미 결정이 거의 나 있고 발표가 임박한 단계임에 분명해보임에도 애써 명확한 답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볼랜드가 무언가에 대해 조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음모론적인 생각입니다만, 그 '조심'하는 대상이, 볼랜드 내부의 일부 세력 혹은 우리 개발자들은 아닐 것이고... 아마도 최근 닷넷 관련으로 볼랜드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어쨌든... 12월 15일이면 이제 기껏해야 한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중간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나쁜 소식에 대한 두려움은 일단 접어두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그것이 C++빌더 7이든 혹은 델파이 및 C#빌더와 통합된 볼랜드 디벨로퍼 스튜디오이든 최대한 빨리 볼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