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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C++Builder, C#, 그리고 Java
박지훈.임프 [cbuilder] 6270 읽음    2001-02-02 06:22
시삽 임프랍니다.

아래 구보님이 말씀하신대로, C#의 주 경쟁상대는 C++Builder가 아니라 자바입니다.

MS에서 더 이상 비주얼 J++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아시죠? MS가 맘대로 자바 표준 스펙에 맞지 않는 언어규약을 비주얼 J++에 추가하는 바람에 썬에게 소송을 당했고, 몇개월 전에 더이상 비주얼 J++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자바 시장은 이미 MS가 도저히 그냥 남의집 잔치라고 떡이나 얻어먹자 할 정도의 시장이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죠. MS는 자바 툴을 개발은 해야겠고, 특이한 언어 스펙을 추가해서 좀 튀어보려고 했더니 썬에서 소송이나 걸어대고 하니 차라리 자바와 거의 유사한 새 언어를 만들자, 해버린 겁니다. 아예 맘먹고 자바에서는 흉내내기 힘든 정도의 뛰어난 기능을 가진, 지금의 자바와 비슷한 언어를 말이죠.

며칠전에 MS에서 최근에 비주얼 J++ 소스를 C#으로 컨버팅해주는 위저드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 뿐 아니라 비주얼 J++이 아닌 표준 자바 소스도 컨버트해준다고 하는데, 호언장담 잘하는 MS답게, 어떤 자바 소스든지 100% 변환해준다고 하는군요.

자, 그럼 이 두 가지 프로그래밍 언어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될텐데, 좀 섣부른 감이 있긴 하지만, 커피 한잔 하는 기분으로 이 두 넘의 13라운드가 어떻게 될지 전망을 한번 해볼까요?

윈도우즈 플랫폼을 가진 MS의 작품인 만큼, 적어도 자기네 플랫폼에 있어서는 사실상 p코드 컴파일러나 다름없는 자바로 만든 프로그램에 비해서 적지않은 성능차이를 보일 겁니다. 물론 썬도 썬 나름대로, 아직도 "자바는 C/C++에 전혀 뒤지지 않는 속도를 내고 있다!" 고 헛소리를 뻑뻑해대는데(남자가 아기를 낳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정말 양쪽 가문의 뻥튀기 싸움에 개발자만 갈팡질팡하는 형국입니다.

이정도로 MS가 썬을 노리고 있는데(사실 썬이 먼저 건 싸움이랍니다), 이만하면 자바 진영도 좀 긴장도 할 만 합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봐온 걸로는, 자바 개발자들은 C#이란 것에 대해 콧방귀도 안뀌고 있습니다. 글쎄요, 제 생각으로는 자바쪽은 상당히 긴장해야 할 겁니다. 자바 개발자들은 C#의 베타가 형편없었다는 내부 분석결과만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렇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MS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죠. 한번 뛰어든 시장에서는 거의 물러날 줄을 모릅니다. MS가 만든 제품들의 업그레이드 패턴에 대한 꽤 유명한 반 우스개 소리가 있죠? MS 제품은, 1.0에서는 그냥 시장에 발만 살짝 담근 상태로, 버그도 많고 퍼포먼스도 형편없다. 2.0과 3.0에서 비약적으로 성능을 개선시키면서 시장을 조금씩 잠식한 후, 4.0에 이르면 마침내 시장을 먹어버립니다. 물론, 썬이 이전의 MS의 경쟁자들에 비해서는 아주 큰 기업이지만, MS보다 더 크지는 않을 뿐 아니라, 자바 프로그래머가 아무리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해도 아직 윈도우즈 프로그래머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설령 언젠가는 자바가 판세를 뒤집는다고 해도 3~4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사실 C#은 MS의 핵심 솔루션이지도 않고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될 거 같지 않지만, 그래도 자바를 상대로 해서 우세를 점치는 것은, C#은 사실 자바의 탈을 쓴 네이티브 코딩이기 때문이죠. 기존 윈도우즈 프로그래머들의 압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C#은 당연히 COM, ActiveX와 같은 객체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므로 기존의 모든 윈도우즈 프로그래머가 지원을 해주는 꼴이 됩니다. 반면에, 자바 컴퍼넌트인 빈즈는 오직 자바로만 만들 수 있습니다. (C/C++ 코드와 연동도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상황이 악화되어도 여전히 자바쪽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는 것은, 역시 플랫폼 독립성이라는 멋진 가면입니다. 이것이 장차의 변수가 되겠습니다만.. 사실 자바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 적용하려는 상업적인 시도들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넷스케이프, 코렐등이 자바버전을 만들기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붇고 나가떨어졌죠. (그런데도 아직도 썬에서는 계속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에서의 가능성을 우기고 있습니다. 대단한 철판안면이죠?)

자바가 실제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JSP/서블릿에서 EJB, 코바로 이어지는 서버 사이드인데, 저 역시 서버사이드 프로그래밍을 하지만, 서버사이드에서의 코드 이식성이라는 것은 썬에서 광고하는 것만큼의 가치는 없습니다. 초기 설계의 중요성이 갈수록 더 이슈가 되고 있는 e비지니스 세상에서, 누가 서버 플랫폼을 윈2000에서 울트라스팍이나 리눅스로, 혹은 그 반대로 "이식"을 해야 할 만큼 스스로의 설계에 불확실한 면이 있다고 스스로 시인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실제로도 서버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그대로 두고 플랫폼을 바꾸어야 할 필요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버가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폭주하거나 다운되는 경우에도 플랫폼을 바꾸어야 할 필요는 별로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서버를 증설합니다.

에.. 또 말이 한참 옆길로 샜군요. 이제 MS와 썬의 싸움을 벗어나서, 볼랜드를 돌아봅시다.
저는 닷넷 플랫폼이 아무리 새롭고 삐까번쩍한 컨셉들로 중무장을 하고 볼랜드를 쥐어 흔들어도 별 소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MS에서 빌더와 똑같은 툴을 만든다고 해두요. 압도적인 자금과 마케팅 능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볼랜드가 잘 살아남은 것이 반증하듯이, 볼랜드에는 매니아들이 있습니다. 매니아라고 하면 뭐, "MS 툴에도 매니아는 마니 있자나!"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차원이 다릅니다. 볼랜드 툴에는 골수팬이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툴을 선호한다기 보다는 "사랑"한다는 표현이 더 들어맞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볼랜드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근속연수가 10년이 넘어가는 볼랜드의 개발자가 자신이 "볼랜더"인 것에 깊은 자부심을 표현한 글을 보고 상당히 감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볼랜드가 MS에 비해 자금이나 마케팅 능력같은 물질적인 파워에서는 비교도 안될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해왔어도 볼랜드가 너무나도 잘 버텨왔던 것은, 이런 "마음"들이 볼랜드를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돈으로 뛰어난 직원을 스카웃해오고, 또 돈에 이끌려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직원들로 운영되는 MS와는 달리, 볼랜드의 팬이 볼랜드에 입사해서 툴을 개발하고, 또 그만두고 나와서도 써드파티 툴을 개발하면서 자신이 볼랜드 직원이었으며 아직 볼랜더로 불린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는 문화가 볼랜드에는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뭘까요. MS는 사용자들을 일방적으로 끌고 나가려는 마케팅을 하지만, 볼랜드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제품을 만드는, user-friendly한 제품을 만들려는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맨날 수성만 해서는, 지키는 입장에서도, 구경하는 입장에서도 별로 재미가 없지요?
아래에도 적었다시피, 이제 카일릭스가 정식 발표됩니다. 카일릭스가 발표되면, 퍼포먼스는 뒷전이고 컴파일된 제품의 호환성에만 주목하는 자바와는 달리, 오직 컴파일만 다시 하면 윈도우즈와 리눅스 플랫폼 양쪽 모두에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OS 세가지 중 유닉스만 빠지는 셈입니다. 만약 커스터머가, 지금은 윈도우즈에서 운영하겠지만 앞으로 리눅스로 옮길 수도 있으니 자바가 낫지 않나, 라고 꿈꾸는 헛소리를 해대면? 찐하게 야리면서, 그냥 단지 컴파일만 한번 더 해서 윈도우즈용과 리눅스용을 다 줘버리면 됩니다. 정말로 멋지지 않습니까?

게다가 카일릭스는 리눅스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상업용 컴파일러이자 RAD툴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MS가 신출내기였을 때 윈도우즈가 거대기업이었던 IBM의 OS/2를 누르고 압도적인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했던 진정한 원인이 비주얼베이직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카일릭스는 데스크탑 솔루션이 지지부진한 리눅스를 데스크탑의 천국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이만하면, IT업계의 모든 판도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엄청난 변화입니다.

부디, 섣불리 볼랜드에 실망하고 돌아서지 마십시오. 당신이 폐광에서 돌아선 다음 순간 당신의 옛 동료는 노다지를 외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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