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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아래 빌더 올려달라시는 분께
박지훈.임프 [cbuilder] 5686 읽음    2001-02-11 01:50
시삽입니다.

원래 공부하거나 평가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볼랜드에서 만든 것이 트라이얼 버전입니다. 충분한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기간도 150일이나 되고(대부분 30일이며, MS도 60일입니다) 기능도 엔터프라이즈 버전과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트라이얼 버전으로는 공부할 마음이 생기지가 않는다니요. 볼랜드가 트라이얼 버전에 걸어놓은 제한은 정말 제품을 팔아서 얻는 이윤으로 먹고사는 회사로선 최소한의 제한입니다.

도저히 트라이얼을 구할 수가 없거나 볼랜드에서 트라이얼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라면 님의 말씀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님께서 빌더를 공부하시려는 목적 또한 빌더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먹고 살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처음 공부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불법으로 복제하는 것을 스스로 정당화시키면서 어떻게 님께서 만든 프로그램을 다른 분들이 사서 쓰기를 바라시는지요.

만약 님께서, "나는 GNU정신의 계승자이므로 내가 만든 프로그램도 팔지 않는다"고 하시더라도, GNU 정신의 창시자인 리차드 스톨만조차도 불법복제한 툴로 개발을 하지는 않습니다. GNU 그룹에서는 아예 스스로 개발툴을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이 사이트에 오시는 분들중 상당수의 분들이 빌더를 구입하시지 않으시고 복제해서 사용하시고 계실 줄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 또한 그렇게 사용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스스로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이것이 잘못이며, 절대 합리화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트라이얼로는 도저히 공부를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은, 순수한 마음으로 이 사이트의 자잘한 질문들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시고 도움을 드리는 분들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님같이 구입할 능력은 안되지만 꼭 공부를 해보겠다는 분을 위해 볼랜드에서 최소한의 제한만을 남기고 거의 완벽한 기능의 트라이얼을 내놓았던 것이므로, 님께서는 그 말 한 마디로 볼랜드의 성의까지 무시해버리는 일거양득(?)을 이루셨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님의 생각에 찬성할 수가 없으며, 이런 점은 아래에 올려주시겠다고 하신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오전에도 저희 운영진 내에서 바로 삭제를 할까 하다가 좀 두고보자고 했었는데, 이제 빌더를 올려주시겠다고 하시는 분까지 나섰으니, 순수한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사이트의 목적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취지에 따라, 내일 오전중으로 빌더를 올려달라는 분들과, 올려주시겠다는 분은 각자 올리셨던 글을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때까지 글이 그대로 남아있을 경우 제가 임의로 삭제하겠습니다. 그 경우에는, 저로선 이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를 느끼게 될겁니다.

또한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저로서는 이 사이트가 빌더를 공부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보다는 악영향을 더 많이 끼치게 된다고 판단하고 이 사이트를 폐쇄 조치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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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아래 빌더 올려달라시는 분께 박지훈.임프 5686 200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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